냉이란 질이나 자궁 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을 말하는데요. 냉 은 여성의 건강과 생식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냉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해줍니다.
- 질 내부의 산성도를 유지하여 외부로부터의 감염을 예방
- 배란 시기를 알려주고 정자의 이동을 도와 임신 가능성을 높임
- 질 벽의 수분과 탄력을 유지하여 성관계 시 통증이나 손상을 줄임
하지만 냉이 색깔이나 냄새가 비정상적으로 변하거나 양이 많아지면 질염 등의 여성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냉이 나오는 이유와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함께 살펴보시죠.
냉이 나오는 이유
냉이 나오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
여성은 생리주기나 임신, 출산, 폐경 등에 따라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달라집니다. 에스트로겐은 질 벽에서 점액질을 분비하도록 해주고, 자궁 경부에서도 점액질을 분비하여 배란 시기를 알려줍니다. 따라서 생리 전후나 배란 시기 등에 냉이 양이 많아지거나 색깔과 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도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냉이 양이 많아지고 흰색 점액질 형태가 됩니다. 폐경 후에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인해 질 벽과 자궁 경부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의 양이 줄어들어 건조함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생활
성관계를 할 때 남성의 정액과 여성의 질 분비물은 서로 반응하여 pH 값(산성도)을 조절합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pH 값은 4~5 사이인 산성 상태를 유지하지만, 성관계 후에는 pH 값이 7~8 사이인 약염기 상태가 됩니다. 이 때문에 성관계 후에 잘 못 닦으면 남아있는 정액과 질 분비물은 부패하여 악취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다른 세균들의 침입을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관계 후에는 깨끗하게 닦거나 씻어내야 합니다.
질염
질 내부에서 유익한 균인 유산균과 해로운 균인 병원균은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습관,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으로 인해 유산균의 수가 줄어들고 병원균의 수가 증가하면 질염(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세균성 질염 등)으로 발병할 수 있습니다. 세균, 곰팡이, 원충 등에 의해 감염되면 염증을 일으키고 비정상적인 냉을 분비합니다. 예를 들어 칸디다 질염은 치즈같은 하얀색 분비물과 가려움을 유발하며,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악취와 함께 초록색 거품기가 있는 분비물을 만듭니다. 세균성 질염은 생선 비린내가 나는 회색 분비물을 만듭니다.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에서 악성 종양이 생기면 출혈과 함께 악취가 나는 갈색 또는 검정색 분비물을 만듭니다. 관계 후 출혈도 흔한 증상입니다.
약물 사용
항생제, 피임약, 스테로이드 등 몇몇 약물들은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주어서 냉의 양과 성질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약물 사용 후에 비정상적인 냉이 나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정상적인 냉을 구별하는 방법
그렇다면 비정상적인 냉을 구별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색깔: 정상적인 냉은 흰색에서 희박한 황색 사이의 색깔을 가집니다. 갈색, 초록색, 회색 등의 색깔은 비정상적입니다.
- 양: 정상적인 냉의 양은 하루에 1~4ml 정도입니다. 너무 많거나 너무 적으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농도: 정상적인 냉은 점액질로서 손가락으로 잡아당기면 2~5cm 정도 당겨집니다. 너무 거품기가 많거나 치즈다운 것은 비정상적입니다. - 냄새: 정상적인 냉은 약간 시큼한 향과 맛을 가집니다. 생선 비린내, 부패내 등의 악취는 비정상적입니다.
냉은 여성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냉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비정상적인 냉이 나오는 경우에는 질염이나 자궁경부암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정상적인 냉도 너무 많거나 적으면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양과 성질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과 청결한 위생관리를 해야 합니다.
냉 의 종류
- 흰색 또는 투명한 냉
이런 종류의 냉은 주로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의해 질 벽에서 분비되는 점액질입니다. 에스트로겐은 생리주기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배란기나 임신기 등에 냉의 양이 많아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흰색 점액질의 냉이 치즈처럼 굳고 악취가 난다면 칸디다 질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칸디다 질염은 면역력 저하, 당뇨병, 장기간 항생제 복용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칸디다 질염은 외부 세균과 곰팡이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익한 균인 질 유산균의 수치가 감소하면서 발생합니다. 칸디다 질염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회색 또는 백색의 악취가 나는 냉
이런 종류의 냉은 세균성 질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세균성 질염은 정상적인 균과 조화를 이루던 혐기성 세균들이 과도하게 증식하여 발생하는 염증입니다. 성관계 후나 생리 전후에 심해집니다. 세균성 질염은 외부 성병 감염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파트너와 함께 치료를 받으면 재발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거품기가 있는 초록색이나 회색의 악취가 나는 냉
이런 종류의 냉은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병으로서 파트너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됩니다. 외음부 가려움과 홍반이 동반됩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반드시 파트네르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하며, 목욕탕 등의 공중 시설 사용도 자제해야 합니다.
냉은 여성의 건강과 생식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액질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냉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오거나 색깔이나 냄새가 이상하게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질염, 호르몬 변화, 약물 사용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비정상적인 냉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청결 관리와 호르몬 조절을 잘 해주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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