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는 나의 성씨인 진주 강 씨의 본관이기도 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고 기대되는 여행이었다. 3박 4일 동안 다양한 명소와 맛집, 그리고 특별한 체험을 되도록 최대한 할 수 있도록 짧다면 짧은 4일 동안 알차게 여행하려고 좀 빡빡하게 일정을 세웠다.
아침 7시에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서 진주고속버스터미널 도착.
소요시간: 3시간 45분
1. 진주 대표 맛집: 삼성분식
도착시간 11시. 우선 본격적인 투어에 앞서 든든하게 아점으로 배를 채우려 진주중앙시장에 갔다. 진주중앙시장에서 유명한 식당들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뜨끈한 순대국밥을 먹으러 삼성분식으로 고고.
황소분식과 바로 붙어있다. sns에서는 황소분식에 대한 글들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내가 갔을 때는 삼성분식에만 사람들이 꽉 찼었고 내가 다 먹고 나올 때까지 황소분식에는 단 한 명의 손님도 없어서 의아했다. 로컬들에게는 삼성분식이 더 인기가 많은 듯하다.
삼성분식은 네이버에 위치가 등록되어 있지 않아, 유명한 육회비빔밥 "제일식당" 을 검색해서 가면 쉽다. 제일식당 바로 뒤편에 위치해 있다.
단돈 6천 원으로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순대국밥.
당면과 콩나물이 수북이 쌓여서 나오고.. 당면과 콩나물을 몇 젓가락 먹고 나니 벌써 배부르기 시작..
순대와 돼지 부속들은 잡내하나 없고 육개장에 가까운 빨간 국물의 맛있는 국밥이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주인 할머니께서가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내어주셨다. 감동 ㅠ.ㅠ
단골들이 주인 할머니의 건강을 염려하는 대화를 듣는데 맘이 따듯해지더라...
2. 진주의 대표적인 관광코스 '진주성'
역시 진주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진주성. 진주성에는 촉석루, 의암, 의기사, 촉석정충단비,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장군들의 업적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세운 여러 비들, 그리고 3개의 성문(촉석문, 공북문, 서문)을 탐방할 수 있으며,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서 고즉넉하고 멋스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국립진주박물관도 위치해 있어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장소이다.
촉석루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촉석루... 올라가 보니 태권도장 아이들이 태권도 시점을 보이고 있었다. 진주시민들이 촉석루를 문화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남강을 옆에 끼고 촉석루 마룻바닥에 앉아 뜨거운 햇볕으로 흘린 땀을 식히며 아이들의 멋진 태권도 시범을 보고 있자니 피로가 확 풀렸다.
촉석루에서 바라본 남강.. 너무나 한적하고 유유자적한..
한참을 바라보며 남강멍을 해도 될 것 같은 시간이었다.
의기사
의기사는 왜군장수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전설적인 인물 "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논개의 초상은 상당히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잘 담고 있었다. 고전적인 미인상보다는 현대적으로 이목구비가 아주 뚜렷한 미인형을 그린 것 같다. 사실 이 논개의 초상은 본래 김은호 작가가 먼저 그린 논개 초상을 대체하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흥미롭다. 진주성 안에 위치한 국립진주박물관에 가면 2개의 초상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어, 각각의 초상을 비교해서 볼 수 있다.
친일화 논란이 있는 김은호 작가의 논개초상보다 윤여환 작가가 그린 현재의 초상이 나는 훨씬 아름답고 고운 것 같다.
진주 성곽길
아름다운 자연과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진주 성곽길.. 푸르른 나무들이 가을 단풍시즌에 맞게 아름답게 색이 물들어 가고 있었고, 진주시의 전망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운치 있는 산책로 같은 곳이다.
진주성내 가족공원 같은 곳이 조성되어 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할 만한 조형물들로 가득했다.
진주성 싸움을 재현하고 있는 인형들의 표정과 얼굴도 가지각색이며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면을 좀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하려 조성해 놓은 것 같은데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가족단위로 아이들과 놀러 오기에 아주 좋은 공간.
진주시는 굵직한 대기업 총수들을 배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진주에서 나고 자란 기업가들의 리스트들을 전시해 놓았다.
진주성 안에는 국립진주박물관이 있다. 규모가 꽤 크며 진주대첩,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 그리고 다양한 문화예술품들을 볼 수 있다. 진주성안에서 단지 입장료 2천 원으로 아주 알차게 이것저것 구경할 수 있어 좋았고 꼼꼼하게 보지 못했음에도 벌써 2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미리 예약을 받고 있는 걸 보니 아주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기념품점에서 아기자기한 예술품들을 접목시킨 다양한 아이템들을 팔고 있다. 특히 화첩에 나올법한 디자인을 스카프에 프린트해 놓은 것이 참 이쁘더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노트가 2천 원.
이외에도 진주성안에는 임진왜란 때 큰 공을 세운 장군을 기리기 위한 비와 사당, 사찰(호국사) 등이 있다.
진주 호국사
박물관 뒤편에 있는 운치 있는 카페. 진주운석빵. 진주성과 박물관 견학을 다 마치고 들러 커피와 빵으로 견학을 마무리하면 참 좋을듯하다.
3. 인사동 골동품 거리
진주성 서문으로 나와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골동품 거리가 바로 보인다. 인사동 골동품 거리는 다양한 골동품 상점들이 모여있어서 고미술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골동품 거리에서 전통적인 가구, 도자기, 민속 공예품, 불상, 찻잔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래된 물건들이지만 그만큼 가치와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것 같아 인테리어 소품으로 하나 사고 싶었지만, 뚜벅이 여행자라 그냥 눈으로 구경하는 것에 만족했다.
4. 진주 레일바이크
이번여행에서 정말 좋았던 것을 꼽으라면 단연 레일바이크이다. 레일바이크를 처음 타봐서 그런지 몰라도, 철길 위에서 달리는 자전거 경험은 정말로 특별했다. 남강을 옆에 끼고 철길을 따라 펼쳐진 경치는 너무나 좋았고 철길 따라 예쁜 정원을 꾸며놓아서 다양한 꽃들과 소품들 구경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다.
연인끼리 여행할 때 꼭 레일바이크도 포함시키기를 추천한다.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정원을 가로지르는 철길 위를 달리면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또 반짝반짝 빛나는 남강의 물결을 감상하면 로맨틱하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레일바이크를 타고가다보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주신다. 나갈때 사진을 확인하고 맘에 들면 구매.
사진이 생각보다 잘나와서 고민끝에 구매했다. 가격: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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